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겪게끔 마련인 삶의 변화를 그녀만큼은 비껴간 듯 보인다. 고등학생 신분으로 발표한 노래 ‘나비소녀’의 청순함과 ‘눈물로 쓴 편지’ 류의 노래들로 쌓은 ‘노래 잘 하는 가수’의 이미지도 여전하다. 세상의 변화를 무심히 넘기며 긴 세월을 이어온 그녀의 이런 이미지는 추억으로 정리되는 흘러간 가수의 영역에서 늘 제외되는 행운(?)을 누렸음은 물론 언제 선을 보일지 모르는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기도 했다. 그런 의미에서 긴 기다림 끝에 선을 보인 김세화의 새 앨범은 그만큼 가치를 지닌다.